교육은 어느 영역에 속할까요?
교육활동 자체는 정신 - 문화의 영역입니다.
그렇다면 교육활동이 벌어지는 학교에서 급여는 어느 영역일까요? 물론 경제 영역입니다.
교사는 돈을 많이 벌기 위해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인 창조행위로서 일을 하는 것입니다. 그래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.
그렇다고 굶어가며 일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급여를 받는 것입니다. 두 영역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약속을 만들고 계약서를 쓰기도 하는데, 그것은 법적인 영역의 일입니다.
부모님들이 학교에 학비를 내는 것은 발도르프교육이라는 상품을 사는 행위가 아닐 것입니다. 단순히 우리 아이가 더 좋은 수업을 받는 일에 대한 대가가 아닙니다. 그것은 새로운 정신 - 문화적인 움직임이 벌어질 수 있도록 후원하는 일입니다.
사실 아이들은 무상으로 좋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. 국가는 당연히 그런 일을 지원해야겠지요. 마찬가지로 교사들은 경제생활에 대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교육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. 교육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니까요.
우리가 이러한 인지학적인 이상을 갖고 사회를 새롭게 개선해낸다면, 우리는 좀 더 인간적이고 풍요롭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. 우리 아이들도 더 행복한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겠지요.
부모님의 입학기부금과 월사금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에 쓰입니다. 그래서 자율적인 차등월사금이 시행될 수 있는 것이고, 나눔 입학이 가능한 것입니다.
발도르프학교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문화적인 공간이기에 부모님들의 학비는 이러한 문화적인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물질적 토대가 됩니다. 따라서 각자의 여건에 맞게, 그리고 공평한 규칙에 따라 학비를 기부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문화의 초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.